수험생 노린 불법 총명탕, 잘못 복용하면 건강에 ‘독’
기사등록 일시 [2015-07-27 10:14:52]
서울=뉴시스】유희연 기자 = 2016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남짓 남았다.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할 때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학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집중력 향상과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영양제, 한약, 건강보조식품, 보양식 섭취에 노력을 기울인다.
수능을 앞두고 학부모들에게 수요가 높은 것은 바로 ‘총명탕(聰明湯)’이다.
예로부터 총명탕은 집중력 향상과 원기회복에 도움을 준다하여 과거보던 선비가 복용했던 만큼 수험생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실제로 동의보감에 따르면 총명탕은 ‘건망증을 치료하고 오래도록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고 기록됐을 만큼 뛰어난 효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해독전문 한의사 김래영 원장(압구정 대자인한의원)은 “총명탕은 쉽게 말해 수험생들이 긴 수험기간 동안 체력을 유지하면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약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이나 섭취 방법,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게 처방 받아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험생의 특성상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앉아 공부에만 집중하다보면 집중력과 소화기능이 떨어져 만성피로와 두통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이때 총명탕을 복용하면 기억력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뇌 혈류량을 높여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명탕에 들어가는 약재로는 석창포, 백복신, 원지 등이 있다. 총명탕의 주재료인 석창포는 정신을 깨우치고 두뇌를 건강하게 한다는
성신건뇌(醒神健腦) 효능이 있어 건망증과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포박자’라는 도교서를 보면 ‘한중이라는 사람이 12년간 석창포를 먹고 나니 전신에 털이 나고, 한겨울에 속옷만 입어도 춥지 않고
하루에 일 만자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김 원장은 “본원에서는 총명탕과 공진단을 합방한 총명공진단을 조제해 수험생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총명공진단은 뇌기능을 활성화하는
총명탕과 원기회복, 면역력 증강, 체력보강에 효과적인 공진단을 합방해 기억력 강화와 체력향상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 판매되는 총명탕이나 공진단의 경우 중국산 한약재나 저질 사향, 불법 약재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구매 전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해야 한다. 한의원에서 직접 제환한 것인지 역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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