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이 되면 시던 때도 없이 피로감이 몰려오거나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소화 불량, 권태감 등의 증상으로 업무의 능률이 잘 오르지 않는다.
이는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신진 대사 및 자율신경계 기능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보통 춘곤증은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습관,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극복할 수 있지만,
잠을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jgue syndrome)’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래영 대자인 한의원(압구정점) 원장은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춘곤증이 겨울에서 봄으로 전환되는 환절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면
만성피로증후군은 계절과 관계없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라며 “만일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유 모(37·남) 씨는 하루 중 아침에 가장 힘들다. 아침만 되면 머리가 무거워 일어나기 힘들고,
직장에 출근해서도 온종일 두통에 시달리다 보니 업무에도 지장이 생기기 시작한 것.
최근에는 무기력증까지 심해져 체중이 3개월 만에 8kg이나 증가했다.
유 씨와 같이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불면증, 무기력증,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일 가능성이 큰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돌연사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가능한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래영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은 수면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과로나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감,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상태 불균형, 운동부족, 비만, 간기능 및 신장기능 저하 등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라며 “치료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충분한 숙면,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면역력 증강 및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원기회복 및 체력보강에 도움이 되는 보약을 복용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 피로회복, 면역력 증강, 체력보강, 원기회복에 도움을 주는 보약으로는
공진단과 경옥고가 있다. 먼저 예로부터 황실에 바쳐졌던 처방이라 하여 ‘황제의 보약’으로 불려온 공진단은
많은 의가들에게 약효를 인정받은 한방 3대 명약 중 하나다.
특히 공진단은 만성피로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2018년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대전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진단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 해소와 스트레스 억제에 효과적이며, 인내력 증강은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면서
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고 근육의 염증반응을 줄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저널인 보완대체의학분야 전문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온라인판에 실리기도 했다.
반면 공진단 복용이 어렵거나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약을 원한다면 경옥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경옥고는 '근골(筋骨)'을 튼튼히 해 백 가지 질병을 미리 막아주고 흰머리를 검게 하고,
빠진 치아를 다시 나게 하며, 기운이 넘쳐 걸음이 말이 달리는 것처럼 빨라진다'고 기록돼 있다.
우리 몸은 기(氣)와 혈(血)로 이뤄져 있는데, 경옥고의 핵심 원료인 인삼은 보기(기를 보강하는)
약물의 대표적인 약재이고, 숙지황은 보혈(혈을 보충시켜주는) 작용에 도움이 되는 약재로 기와 혈을 고르게
보충시켜 주기 때문에 누구나 복용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때 무기력증, 갱년기, 두통, 전신질환, 체력저하, 만성피로에 시달린다면 꾸준히 복용해주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공진단과 경옥고는 워낙 고가의 보약인데다 수입 인증을 받은 원료로 한의사가 직접 제환해야 해서
가짜 또는 유사 상표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전문 한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보약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