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명절선물, 면역력 강화에 좋은 보약 선택 요령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래영 압구정 대자인 한의원 원장)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백화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명절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명절 선물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은 바로 ‘건강기능식품’인데, 이는 삶의 질 향상과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또 홍삼가공식품이나 공진단, 경옥고와 같은 보약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보관도
용이해 명절선물로 선호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지 않는 제품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고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건강기능식품 중에서도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홍삼의 경우 체내 면역력과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력을 증강시키는 것은 물론 원기회복에 뛰어나 소음인이 복용하면 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홍삼은 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린 것으로 인삼과 비슷한 효능이 있어 열이 많은 소양인이나
태음인이 장복할 경우 안면홍조, 두통, 혈압상승, 상열감, 피부발진,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확률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체질에 관계없이 선물하고 싶다면 경옥고나 공진단이 적합하다. 소음인의 대표약재인 인삼과
소양인의 대표약재인 숙지황이 혼합된 경옥고는 체질과 무관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약으로 한의학에서는
경옥고가 정(精)이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골수를 돕고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며 모든 병을 예방하는 데
사용하는 처방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의 치료제로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경옥고는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고, 최근 발표된 실험
논문에서도 결핵균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심장질환, 폐암, 피로회복,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큰 수술을 받았거나 체력소모가 심한 운동선수, 연예인, 사업가, 직장인이라면 공진단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진단을 제환할 때 가장 중요한 약재는 '사향'인데, 사향 자체가 워낙 고가이다 보니 불법 유통업체에서는
저질 사향의 대체물질인 ‘엘 무스콘’을 섞어 제조, 판매하는 실정이다.
또한 사향은 의약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되는 ‘공진환’, ‘공진원’과 같은 유사 제품에는
사향이 함유할 수 없어 공진단과 같은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좋은 공진단을 고르려면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수입인증과 관리를 받은 것인지, 전문한의사가 직접 제환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